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
가끔 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는 일본 소설 중에는 '제xx회 나오키상 수상작', '제xx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같은 띠지가 붙는 경우가 있지요.
아쿠타가와상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예술지상주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를 기리기 위해 1935년에 제정된 신인문학상입니다. 나오키 산쥬고(直木三十五, 1891~1934)를 기리는 나오키상과 같은 해, 같은 사람(문예춘추사의 기쿠치 칸菊池寛)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아쿠타가와상은 순문학, 나오키상은 대중문학에 주어지는 상이지만, 상업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나 장르가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나오키상의 경우 SF, 판타지류 등은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이 있으며 신인이 아님에도 늦게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 모두 매년 2회씩 시상합니다. 많이도 주는군요 =ㅁ=;
본론으로 들어가서...
문예춘추(文藝春秋) 아쿠타가와상 발표 페이지 http://www.bunshun.co.jp/award/akutagawa/
혹시 며칠 전 야후 재팬에 들어가 보셨던 분이라면 메인에 기사가 떴으니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008년 1월 16일에 발표된 제13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가와카미 미에코(川上未映子)의 '젖과 알(乳と卵)'입니다. 도쿄에 사는 미혼여성, 가슴 확대 수술을 받으려고 오사카에서 상경한 언니, 사춘기에 막 들어가려는 언니의 딸이라는 여성 3명의 이야기로, 여성이라는 입장을 통해 '나는 무엇인가', '산다는 건 무엇인가'라는 테마를 오사카 사투리가 섞인 수다스러운 문체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네요.
뭐 요새 추세로는 굵직한 상 받으면 한국에도 바로바로 번역본이 나오기는 하는데.. 전공자로서는 '사투리 번역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
그런데 가와카미는 1976년 8월 29일 오사카 출생. 밴드 활동을 하다 2002년부터 가수로 데뷔, 지금까지 3장의 싱글과 2장의 앨범을 낸 가수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작사, 작곡한 음악은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에코'라는 이름으로 2005년 작사, 작곡, 편곡 등을 스스로 프로듀스한 앨범 '머릿속과 세계의 결혼(頭の中と世界の結婚)'을 발매하고 출판사로부터 '가사가 좋다'는 평가를 얻어, '와세다문학' 등의 잡지에 시를 써 보내고 이어 소설도 쓰게 되었지요.
수상 다음날에는 유명세를 타고 앨범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하루만에 과거 판매량의 5배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ㅎㅎ
(그녀의 블로그 <미에코의 순수비성비판(未映子の純粋悲性批判)> http://www.mieko.jp/)
또 다른 얘기
이 얘기도 국내 포털사이트에 뜰 정도였으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ㅎㅎ
2006년 1월, 일본의 인기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劇団ひとり)는 '음지와 양지에 핀다(陰日向に咲く)'라는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노숙자, 인기없는 아이돌, 도박에 빠진 남자, 무명 개그맨 등 마이너 인생들의 사회 적응기를 5편의 단편에 진지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그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큰 호평을 받아, 2008년 초에 판매부수 100만부를 돌파했습니다.
또 2008년 1월 26일에는 오카다 준이치(岡田准一),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등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영화화 판권을 둘러싸고 수십 개 회사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정도였다고 하네요.
이런 사람들이 토익 800점대 이상이겠습니까? 아님 영어회화가 네이티브 수준이겠습니까? 전혀 아닙니다. 가와카미는 일본대학 통신교육부(한국의 방송통신대 비슷) 철학과였고, 게키단은 고등학교만 5년 다닌 건달(일본에선 '양키'라고 하는) 출신이었습니다.
'갑자기 뭔 소리냐, 어쩌라는 거냐' 라고 하신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저 취업에만 목매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PS. 문예춘추 최신호에 실린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인터뷰 제목이 '집에는 책이 한 권도 없었다'군요. 기회가 되면 학교 도서관 가서 좀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ㅁ=;;
가끔 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는 일본 소설 중에는 '제xx회 나오키상 수상작', '제xx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같은 띠지가 붙는 경우가 있지요.
아쿠타가와상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예술지상주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를 기리기 위해 1935년에 제정된 신인문학상입니다. 나오키 산쥬고(直木三十五, 1891~1934)를 기리는 나오키상과 같은 해, 같은 사람(문예춘추사의 기쿠치 칸菊池寛)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아쿠타가와상은 순문학, 나오키상은 대중문학에 주어지는 상이지만, 상업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나 장르가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나오키상의 경우 SF, 판타지류 등은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이 있으며 신인이 아님에도 늦게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 모두 매년 2회씩 시상합니다. 많이도 주는군요 =ㅁ=;
본론으로 들어가서...
문예춘추(文藝春秋) 아쿠타가와상 발표 페이지 http://www.bunshun.co.jp/award/akutagawa/
혹시 며칠 전 야후 재팬에 들어가 보셨던 분이라면 메인에 기사가 떴으니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008년 1월 16일에 발표된 제13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가와카미 미에코(川上未映子)의 '젖과 알(乳と卵)'입니다. 도쿄에 사는 미혼여성, 가슴 확대 수술을 받으려고 오사카에서 상경한 언니, 사춘기에 막 들어가려는 언니의 딸이라는 여성 3명의 이야기로, 여성이라는 입장을 통해 '나는 무엇인가', '산다는 건 무엇인가'라는 테마를 오사카 사투리가 섞인 수다스러운 문체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네요.
뭐 요새 추세로는 굵직한 상 받으면 한국에도 바로바로 번역본이 나오기는 하는데.. 전공자로서는 '사투리 번역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
그런데 가와카미는 1976년 8월 29일 오사카 출생. 밴드 활동을 하다 2002년부터 가수로 데뷔, 지금까지 3장의 싱글과 2장의 앨범을 낸 가수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작사, 작곡한 음악은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에코'라는 이름으로 2005년 작사, 작곡, 편곡 등을 스스로 프로듀스한 앨범 '머릿속과 세계의 결혼(頭の中と世界の結婚)'을 발매하고 출판사로부터 '가사가 좋다'는 평가를 얻어, '와세다문학' 등의 잡지에 시를 써 보내고 이어 소설도 쓰게 되었지요.
수상 다음날에는 유명세를 타고 앨범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하루만에 과거 판매량의 5배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ㅎㅎ
(그녀의 블로그 <미에코의 순수비성비판(未映子の純粋悲性批判)> http://www.mieko.jp/)
또 다른 얘기
이 얘기도 국내 포털사이트에 뜰 정도였으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ㅎㅎ
2006년 1월, 일본의 인기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劇団ひとり)는 '음지와 양지에 핀다(陰日向に咲く)'라는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노숙자, 인기없는 아이돌, 도박에 빠진 남자, 무명 개그맨 등 마이너 인생들의 사회 적응기를 5편의 단편에 진지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그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큰 호평을 받아, 2008년 초에 판매부수 100만부를 돌파했습니다.
또 2008년 1월 26일에는 오카다 준이치(岡田准一),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등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영화화 판권을 둘러싸고 수십 개 회사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정도였다고 하네요.
이런 사람들이 토익 800점대 이상이겠습니까? 아님 영어회화가 네이티브 수준이겠습니까? 전혀 아닙니다. 가와카미는 일본대학 통신교육부(한국의 방송통신대 비슷) 철학과였고, 게키단은 고등학교만 5년 다닌 건달(일본에선 '양키'라고 하는) 출신이었습니다.
'갑자기 뭔 소리냐, 어쩌라는 거냐' 라고 하신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저 취업에만 목매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PS. 문예춘추 최신호에 실린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인터뷰 제목이 '집에는 책이 한 권도 없었다'군요. 기회가 되면 학교 도서관 가서 좀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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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여성이로군요. 부럽습니다.
이 주말 밤 잘 보내고 계시죠?? 날이 춥다고 하니 건강 더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희망이 있으니 변화할 수 있다는 오바마의 연설을 되새기며... 물러갑니다.
번역본이 나오면 한번 읽어는 볼 생각입니다 ㅎㅎ
주말도 다 갔네요~ 초하님도 감기 조심하시길..